[ SP데일리 김지훈 기자 ]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2024/25년 겨울철(2024년 12월~2025년 2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0.4 ℃로 평년(0.5 ℃)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작년(2.4 ℃, 1973년 이래 2위*)보다 2.0 ℃ 낮았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 초까지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가, 이후 기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고, 2월에는 일주일 이상 지속된 추위가 두 차례 발생하였다.
2024/25년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북극진동으로 인해 10일 전후 대륙고기압과 상층 찬 기압골 영향으로 한파가 발생했으나, 13일 이후에는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1월 동안 서울의 일평균기온 최저는 9일에 -9.7 ℃, 최고는 25일에 5.2 ℃로 14.9 ℃의 큰 변동폭을 보였고, 2025년 1월 이상고온 발생일은 62개 지점 중 50% 이상 지점에서 일최고기온이 이상고온이 나타났던 날로 1월 14일, 19일, 22~25일로 총 6일이었다.
2월 중반에는 대륙고기압이 약화되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추위가 일시적으로 주춤하였으나, 2월 4일부터 10일까지, 18일부터 24일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두 차례 모두 일주일 가까이 지속되었다. 북대서양 폭풍 저기압*의 북극 유입으로 인한 우랄블로킹 발달 등의 영향으로, 봄이 온다는 입춘(3일부터 10일까지)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18일부터 24일까지)에 추위가 각각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다. 그 결과 2월 평균기온은 –0.5 ℃로 평년보다 1.7 ℃ 낮았고(하위 15위), 최근 10년(2016~2025년) 중 가장 낮았다.
그리고 겨울철 강수량은 39.6 mm로 평년 대비 43.6% 수준으로 역대 하위 4위였으며, 역대 1위로 많았던 작년(236.7 mm)과 비교하면 1/6 수준이었다. 62개 지점별 평년비를 전국 평균한 겨울철 강수량 하위 순위 1위는 2021/22년 13.3 mm, 2위는 1987/88년 28.3 mm, 3위는 1983/84년 32.5 mm 이다.
차고 건조한 북풍이 우리나라로 자주 불어 강수량은 적었으나, 대륙고기압 확장과 상층 찬 기압골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해 발달한 눈구름이 유입되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다. 전국 눈일수는 21.9일로 평년보다 6.0일 많았지만(역대 4위), 내린 눈의 양은 27.4 cm로 평년(25.9 cm)과 비슷하였다.
설 연휴 기간(1월 27~29일)에는 수도권 및 충청, 전라 지역에 지난 겨울철 중 가장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해수면온도는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온도*는 12.4 ℃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2 ℃ 높았으며,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1위: 2019년 12.8℃)
12월과 1월은 15.3℃, 12.1℃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각각 1.0℃, 0.2℃ 높았으나, 늦겨울 추위가 발생했던 2월은 9.9 ℃로 0.4 ℃ 낮았고 해역별로는 서해가 8.4℃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8℃ 높았고, 동해는 13.7℃로 0.1℃ 높았으며, 남해는 15.1℃로 0.1℃ 낮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연휴 비와 눈이 내리면서 매우 건조한 대기 상태가 일부 해소되기도 했지만, 봄철에는 여전히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라며, “지난 겨울철에도 1월 고온과 늦겨울 추위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나타났고, 앞으로도 기후 변동성은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여,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