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데일리=임수진 기자] 지난 14일 울산의 한 가스복합발전소에서 고압 용수 분출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15일 사고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날 오전 현장을 확인하고 사고가 발생한 공업용수 배관 설치 공사에 대해 이같이 명령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울산시 남구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가스복합발전소인 울산지피에스(GPS)에 있는 작업장이다. 이곳은 울산GPS의 발주로 경동이앤에스가 시공을 맡은 곳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였다.
이곳에서는 전날 오후 3시 21분께 배관 파열과 함께 고압의 공업용수가 분출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충격으로 경동이앤에스의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A(40대)씨가 약 2m 정도 높이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동이앤에스 소속인 다른 작업자 B(40대)씨는 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설치가 완료된 공업용수 배관의 수압을 테스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배관 연결 부위가 파열되며 큰 소리와 함께 용수가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도 현장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의정부 용현산업단지 화재 "18시간 40분 만에 완진"
14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용현산업단지 내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18시간 40여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의정부시 용현동 용현산업단지 내 유리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해 인근 침구 제조 공장과 양말 공장 등 인접 건물로 옮겨붙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56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화재가 주변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 대응 2단계로 격상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장비 61대와 인력 201명을 투입한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20여분 만인 밤 12시 2분께 큰 불길을 잡았고, 이후 한 시간 뒤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화재 현장 내부에 침구류 등 잔여물들이 쌓여 있어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 약 18시간 38분이 소요됐다.
화재 당시 해당 공장 직원 11명이 모두 퇴근한 상황이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성 자원순환시설·재활용업체서 화재
15일 경기도 화성시 내 자원순환시설과 재활용업체에서 잇달아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했다.
이날 오전 7시 38분 마도면 재원순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연면적 1000여㎡ 규모의 단층 건물 2개 동으로, 쌓여 있던 건설 폐기물 40t 중 20t가량이 소실했다.
근무자 5명은 안전하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발생 1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9시 25분 불은 완전히 꺼졌다.
이어 오전 9시 46분엔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직선거리로 2㎞ 정도 떨어진 마도면의 폐비닐 재활용업체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업체 관계자는 "비닐에 불이 붙어 자체 진화가 안 된다"고 119에 신고했다. 근무자 7명은 스스로 대피했으며, 인근 성당에 있던 3명도 소방당국의 유도를 받아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야적장에 쌓인 비닐더미에서 시작해 자루에 담긴 폐기물 및 컨테이너 2개 동을 태웠다.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이 번질 것을 우려해 오전 10시 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헬기를 동원한 진압에 나서 정오께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을 이용해 잔불 정리를 하고 있으며, 진화 작업을 완전히 마치는 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익산 주택 보일러실 화재…지원받은 스프링클러 덕에 자체 진화
전북 익산의 한 주택 화목 보일러실에서 불이 났으나 자동 소화설비인 간이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자체 진화됐다. 15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익산시 용동면의 한 주택 화목 보일러실에서 불이 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불에 탄 흔적이 남은 배관과 주변에 물이 얼어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이날 새벽에 화목보일러에서 불이 났으나 스프링클러가 자동으로 작동, 자체 진화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스프링클러는 지난해 1월 도 소방본부가 한국화재보험협회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설비다.
당시 도 소방본부는 화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산림에 인접한 825가구에 스프링클러를 지원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는 초기 진압 효과가 크다"며 "불이 집 내부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고 말했다.
◆하남·안산 작업장서 잇단 추락 사망사고
앞서 지난 13일 경기 하남시와 안산시에서 고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각각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경찰과 관계 업계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께 하남시의 한 폐지수거업체에서 중국 국적 60대 작업자 A씨가 3m 남짓 높이에서 떨어졌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1t 트럭 위에 실린 폐지를 끈으로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위해 적재함 위 폐지 더미에 올라갔다가 균형을 잃고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참고인 조사해 현장에 안전 수칙 미준수 사항이 있는지 조사중이다.
같은 날인 13일 오전 10시 50분께는 안산시 단원구의 한 금속공장 옥상에서 태양광 설비 설치 작업을 하던 중국 국적 30대 근로자 B씨가 3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중상을 입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고 당시 옥상에는 다수의 작업자가 있었는데, 이 중 B씨는 난간 근처에서 작업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자들은 헬멧 등 안전 장비를 갖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B씨가 속한 태양광 설비업체가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